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8일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왕 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인 이날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중 지도자의 올해 회동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중·북 관계는 기초가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특정 시기와 개별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며 받을 수도 없다”면서 “양측의 편리한 시기가 언제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러시아 방문과 관계없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김정은제1비서 간의 정상회담이 적절한 시기에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현재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민감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과 절제를 통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언행을 많이 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양호한 분위기와 적극적인 조건을 만들어 나가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올해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초청할 것이라며 일본 측에 과거사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70년 전 일본은 전쟁에서 졌고 70년 후 일본은 양심마저 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 뒤 “역사의 부채를 계속 지고 갈 것인지 과거를 과감히 끊을 것인지는 일본의 선택에 달렸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망각할수록 피해자는 과거 상처를 되새기게 된다”는 표현도 썼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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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장 北中 정상회담 시사
입력 2015-03-09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