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르면 10일 퇴원도 가능해 보인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8일 취재진과 만나 “오늘 오전 3시쯤 손목 통증이 있어 진통제를 투여하고 오전 8시 회진 전까지 비교적 숙면했다”며 “혈압 맥박 등이 정상 수준이고 염증 소견도 없다”고 말했다. 주치의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는 “9일 실밥을 뽑고 이르면 화요일 오후, 늦어도 수요일 오전이면 퇴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6일부터 걷기 등 일상적 활동을 시작했고 7일에는 샤워까지 할 정도로 호전됐다고 한다.
의료진은 “대사가 아주 운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술 당시에는 상처가 겉보기보다 깊어 신경 혈관 힘줄 등의 광범위한 손상이 의심됐던 탓에 전신마취까지 했다. 수술을 집도한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는 “3㎝ 상처를 10㎝까지 절개해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했다”며 “다행히 운동신경에 전혀 손상이 없었으며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 감각신경이 절단되고 힘줄과 근육이 50% 정도 손상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칼이 신경이나 힘줄과 같은 방향으로 들어갔고 손목뼈를 피한 덕에 손상이 아주 깊었는데도 장애를 남기지 않았다”며 “깁스로 고정해 봉합된 힘줄이 치유되면 1∼2주 경과를 지켜본 뒤 깁스를 일찍 풀고 특수 재활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방안도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6개월∼1년이면 손가락 감각 저하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굴 상처도 경동맥을 피해 입 바깥쪽으로 난 터라 식사에 큰 문제가 없고 흉터도 크게 남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리퍼트 대사는 사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정신력이 강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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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9 02:39 수정 2015-03-09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