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적신 한민족의 땀과 눈물… 국가기록원, 동영상·사진 등 46건 공개

입력 2015-03-09 02:03
우리나라 정부 수립 이후 해외이주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물이 8일 공개됐다. 1966년 서독행 비행기에 오르는 간호사들의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1968년 베트남에 있는 한인 2세들이 주베트남대사관에서 한글공부를 하는 장면. 국가기록원 제공
1976년 미국 LA 라성극장 전경. 국가기록원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담만 주바일 상수도공사 장면(위)과 사우디아라비아 후푸프 가이드 간 고속도로 건설 현장(연도미상). 국가기록원 제공
1955년 하와이 교포 귀국 환영대회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해외이주는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폭증하는 인구문제와 실업난 해소를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으로 추진됐다. 1960년대 남미 농업이민과 독일 광부·간호사 파견이 대표적이다.

국가기록원은 9일 해외이주법 공포 53주년을 맞아 ‘이달의 기록’ 주제를 ‘한민족의 땀과 눈물, 세계를 적시다'로 정하고 브라질 이민단의 출항 모습을 담은 동영상(1962)과 하와이 교포 환영대회 사진(1955) 등 기록물 46건을 누리집(www.archives.go.kr)에 게시한다고 8일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해외이주 역사는 6·25전쟁 전후 미군과 결혼한 여성의 미국행을 계기로 시작됐다. 전후 정부는 1962년 ‘해외이주법’을 제정하고 해외이주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해외로 이주한 한인들은 근면과 도전정신으로 현지에 뿌리내려 한민족의 저력을 널리 알렸다.

이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이역만리 조국을 방문했다. 1903년 하와이로 이민한 동포들이 반세기 만인 1955년 정부의 환영 속에 모국을 방문했고,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은 1975년부터 모국방문의 꿈을 이뤘다. 1992년에는 사할린에 거주하던 고령의 독신 동포 76명이 영구 귀국해 여생을 고국에서 보낼 수 있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