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가에 쏠려 있다.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호주 스위스 등 18개국이 금리를 내렸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절반이 양적완화나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현지시간)부터 국채 매입을 시작한다. 2016년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의 자금을 시중에 푸는 대규모 양적완화에 착수한 것이다.
주요국이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데 한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원화가 강세를 띠게 돼 수출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경제지표 악화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한은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이어 신흥국 통화까지 약세 폭이 확대되고 있어 환율·통화정책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와 같은 부작용 때문에 금리 인하를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은 불안하며, 올해 중후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한국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된다”면서 “내렸다가 다시 올리려면 어려우니 지금은 놔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10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임 후보자의 위장 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전력 등이 드러났지만, 금융 당국 수장으로서 심각한 흠결이 있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아 현재로선 통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주에 12월 결산 상장사 75곳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특히 13일에 68개사가 몰렸다. 이날 삼성전자 제일모직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LG디스플레이 LG화학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주총을 연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주간 브리핑] 12일 기준금리 향방 어디로… 오늘부터 유로존 양적완화
입력 2015-03-09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