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과 결혼한 국내 외국인 여성들 저체중 미숙아 출산 위험 높다

입력 2015-03-10 02:07

한국 남자와 결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은 한국 여성에 비해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산부인과 조금준(사진) 교수가 통계청의 2012년 출생인구동향·출생연간자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심사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결혼이민 여성의 임신 및 출산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문화가정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순한국인 가정보다 약 1.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그 이유로는 결혼이민 여성의 경우 언어표출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따른 문화 부적응, 가사 부담, 자녀 양육, 가족 관계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됐다. 또 임신 중 출신 국가 음식을 자주 접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 문제가 생기기 쉽고 임신 전후 건강관리를 충분히 받지 못하거나 의료진과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한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의 분만취약지역 거주 비율은 10.6%로 전국 평균치(4%)보다 2.6배 높았고 농어촌 거주 산모의 주요 합병증 발생률 및 영아 모성사망률 역시 도시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 중 고령의 비율은 결혼이주 여성 12%, 이들의 임신성 당뇨 및 임신성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6.1%, 1.2%로 조사됐다.

임신성 당뇨는 조산과 난산을 초래할 위험이 크고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 혈압상승과 단백뇨, 혈소판 감소증 등을 동반해 모성사망의 3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우리나라는 90년대 중반부터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한국남성과 외국인여성 부부가 전체 국제결혼 중 70%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