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예년의 20∼30% 그쳐… 동해안 올봄 대형 산불 우려

입력 2015-03-09 02:48
이번 겨울 전국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동해안은 예년의 20∼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폭설이 쏟아졌던 서해안과 달리 동해안은 연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올봄 식수·농업용수 부족 및 대형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해 동해안 가뭄 해결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8일 이번 겨울(지난해 12월∼올 2월) 전국 평균 강수량이 76.7㎜로 평년 평균인 88.5㎜의 86.7%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매우 컸다. 부안(160.5㎜) 목포(159.1㎜) 완도(158.9㎜) 등 서해안과 남해안 지방은 평년의 1.5배에 육박한 반면 동해안은 평년의 20∼30%에 그쳤다.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영덕(19.8㎜)은 평년의 19.7%였고, 속초와 강릉도 각각 40.9㎜와 33.9㎜를 기록했다. 영덕의 강수량은 이 지역 관측이 시작된 1972년 이래 가장 적었다. 속초는 역대 2번째, 강릉은 역대 5번째로 적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서고동저(西高東低)형 기압 배치가 자주 형성돼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렸다”며 “1∼2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고 북고남저(北高南低)형 기압 배치도 형성되지 않아 동해안 강수량은 평년보다 크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5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고 4월에는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해안은 겨울 강수량이 워낙 적어 봄철에 비가 온다 하더라도 해갈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