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성균관대 전성시대’가 됐다. 당직 인선에서 성대 출신 의원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주요 회의가 ‘성대 동문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성대 출신 의원 총 10명 중 8명이 주요 당직을 맡고 있다. 우선 내년 총선 공천을 좌우할 주요 직책은 다 성대 출신이다. 양승조 사무총장과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김관영 조직부총장이 계파와 성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성대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새누리당과의 협상 전면에 있는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성대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성대 출신인 이완구 국무총리 청문회를 치르면서 한때 협상 파트너가 검증 후보자가 되는 엇갈린 인연을 낳기도 했다. 야당 청문위원으로 역시 성대 출신인 김경협 부총장과 진선미 의원이 포함돼 이 후보자를 매섭게 몰아세우기도 했다.
최고위원회에는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주승용 최고위원이 있고,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명인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도 성대 출신이다. 또 새정치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민병두 의원도 성대를 나왔다.
당 대변인단에서도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 박완주 원내대변인이 성대 출신이다. 현재 당직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도 성대를 나왔다.
당 안팎에서는 ‘지독한 우연의 일치’라는 평가다. 성대 출신 한 의원은 8일 “성대 출신 의원들이 조용한 사람이 많아 의식도 못 하고 있었다”고 했고, 다른 성대 출신 의원도 “우연찮게도 그렇게 됐는데 (성대 출신이 많다는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成大 출신 잘나가네… 野 요직 8명 포진
입력 2015-03-09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