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뇨는 콩팥이 병들었는지 여부를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병증이다. 콩팥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단백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백뇨란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소변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하루 150㎎ 이상 검출되면 병적(病的)으로 간주된다. 정상 콩팥은 혈액을 거르는 과정에서 단백질을 내보내지 않는다. 단백뇨를 방치하면 콩팥은 계속 나빠지고, 결국 심장혈관 질환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단백뇨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무엇보다 혈압조절과 저염식, 단백질 섭취 제한이 필수적이다.
한국영양학회의 1일 단백질 섭취 권고기준은 남성의 경우 19∼49세 55g, 50세 이상 50g이다. 여성은 19∼29세 50g, 30세 이상 45g이다. 체중 증가에 따른 단백질 섭취 권고기준도 있는데, 체중 1㎏당 0.8g이다.
콩팥병 환자의 단백질 섭취 기준은 이보다 더 낮아 0.6∼0.8g/㎏이다. 예컨대 체중 70㎏의 콩팥병 환자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42∼56g을 넘어선 안 된다. 그러자면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상인들도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42∼56g 이하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육류와 생선, 콩 등을 적게 먹으면 단백질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육류나 유제품, 생선은 물론 밥과 빵 섭취도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권고기준을 지키기 어렵다. 특히 쌀밥을 줄여야 한다. 흰쌀밥 한 공기(210g 기준)엔 약 6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이는 계란 한 개, 우유 한 팩(200㎖), 두부 8분의1모 속에 든 단백질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콩팥병 환자들은 매끼 밥의 양을 70∼80%선으로 줄이는 대신 사탕, 꿀. 물엿, 설탕 등을 통해 부족한 당분을 충족시키거나 들기름, 올리브유, 콩기름 등으로 지방질 및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쌀밥을 잡곡밥으로 대신하거나 식사량을 너무 많이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방법은 좋지 않다. 칼륨과 인 성분을 필요 이상 많이 섭취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
[헬스 파일] 고단백 식품, 콩팥병에 毒
입력 2015-03-10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