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13승17패로 정규리그 4위에 그쳤다. 특급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29·미국)에게 너무 의존한 탓이었다. 도로공사는 전력 강화를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를 잇따라 영입했다. 그리고 마침내 1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대 1(25-22 24-26 25-14 25-18)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1970년 창단된 도로공사가 정규리그를 제패한 것은 프로배구 원년인 KT&G 2005 V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2위만 네 차례 했을 뿐 최하위 두 번과 4위 세 번 등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주포 니콜과 베테랑 이적생들의 맹활약 덕분에 이번 시즌 강팀으로 변모했다. 2012-2013 시즌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니콜은 이번 시즌 득점 2위(896점)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2-2013 시즌 IBK기업은행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베테랑 세터 이효희(35)와 2013-2014 시즌 GS칼텍스를 정상에 올려놓았던 센터 정대영(34) 등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 합류해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서남원(48) 감독은 “고참들이 중심을 잘 잡아 줬다”며 “상대 전적과 최근 상승세를 봤을 때 챔프전에서 더 맞붙고 싶은 상대는 팀워크에 물이 오른 IBK기업은행(2위)보다는 현대건설(3위)”이라고 말했다.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도로공사는 27일 홈인 성남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장지영 기자
도로공사 10년만에 정규리그 우승… 이효희 등 거물급 FA 영입 효과
입력 2015-03-09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