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원밸류에셋이 대금을 내지 않아 팬택 매각이 무산됐다. 팬택은 또다시 새 주인을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원밸류에셋 측이 인수대금을 계속 납부하지 않아 2차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4일까지 인수대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매각 절차를 무산시키겠다고 최종 통보했으나 원밸류에셋 측은 아무런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오는 9일 매각 계획을 재공고할 예정이다.
매각 주간사에는 기존 삼정회계법인 외에 대우증권이 새롭게 추가됐다. 법원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기업 M&A(인수·합병) 의향자를 섭외하는 능력이 탁월해 새로 추가하게 됐다”며 “두 주간사가 적극적으로 인수 대상을 섭외하면 매각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원밸류에셋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인수가격을 내걸고 향후 3년간 팬택 임직원의 고용 보장, 휴직 중인 임직원 전원 복귀 등을 인수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원밸류에셋 검증 작업을 완료하고 허가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서 향후 팬택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팬택이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법정관리 중이던 팬택은 지난해 11월 M&A를 위한 공개 입찰에 나섰으나 당시에도 마땅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팬택은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까지 오른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법원은 팬택의 상징성을 높게 평가해 회생에 비중을 두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유나 기자
팬택 매각 무산… 다시 시작된 새 주인 찾기
입력 2015-03-07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