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동포들, 창의·기술력으로 제2 중동붐 선도”… 朴 대통령, 동포 간담회서 격려

입력 2015-03-07 02:06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화동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4개국 순방차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현지시간)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을 찾아 격려했다. 아부다비 자이드항에 입항해 있는 대조영함에 직접 승선해 청해부대 17·18진과 아크부대 8진 장병을 위로하고 독려한 것이다.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우리 함정을 군통수권자가 직접 방문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카키색 해군 점퍼 차림의 박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이역만리 UAE에 와서 만나니까 반갑고 감개무량하다”며 “높은 파도와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면서 땀과 열정을 바치는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고 치하했다. 이어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국민의 큰 박수를 받았고, 작년 8월 리비아 내전 때 우리 국민과 외국 국민까지 구출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아크부대는 이곳 왕세제 등의 칭찬이 끝이 없는데 국방외교의 새 지평을 열면서 다른 분야 협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가대표이고, 이곳에서의 활동은 국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계란프라이를 하다 배가 흔들리는 바람에 어쩔줄 모르다가 계란말이를 만들어 감쪽같이 내보냈다”는 청해부대 조리원의 에피소드를 들은 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는데 우리 장병의 위기대응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촬영 후 일부 장병과 포옹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승선한 대조영함은 해군의 4500t급 다목적 구축함이다. 해군 청해부대 17진을 태우고 지난해 10월부터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 호송작전과 안전 항해를 지원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해외파병 부대다. 행사에는 임무교대를 위해 도착한 청해부대 18진과 왕건함도 함께했다. 아크부대 8진은 지난해 7월 현지에 파병돼 UAE군 특수전부대 교육훈련 지원, 연합훈련 등 군사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부다비시내 호텔에서 현지 동포 110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중동지역 최대 동포사회로 성장하고 있는 UAE 동포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1970년대 건설 근로자들이 땀과 눈물로 ‘제1의 중동 붐’을 일으킨 데 이어 이제는 창의력과 기술력이라는 신무기로 ‘제2의 중동 붐’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UAE 마지막 일정으로 양국 보건의료 협력에 매진하는 우리나라 의료진을 만나 격려했다.

아부다비=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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