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6일 테러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병문안했다.
이 총리는 고위 당정청회의 직후 리퍼트 대사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방문했다. 이 총리는 병문안을 마친 뒤 “한·미동맹이 이런 일로 훼손돼선 안 되겠다”면서 “더욱 더 한·미동맹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리퍼트 대사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국민들도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우리 국민이 많이 걱정하고, 대통령도 많이 염려하고 있다는 뜻을 총리로서 전했다”면서 “양국 국민 생각은 비슷하니까 서로 마음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러퍼트 대사도 동의했으며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이 총리는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의 상태에 대해선 함께 있던 의료진이 “잘 회복하고 있다”고 대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한·미 간 고위급 외교 채널을 적극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테러가 한·미동맹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 당국자는 “고위급에서도 오래전부터 양국 간에 논의돼 오던 것들이 있다”면서 “시일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윤병세 장관과 조태용 1차관 등의 방미가 내부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동북아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에 앞서 일본을 찾을 것으로 보도됐으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국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회동이 성사된다면 한·미 외교수장 간 활발한 소통이 예상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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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7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