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에서 백주에 미국대사가 테러를 당했다는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충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5일 밤(현지시간) 정상외교 일정을 끝낸 뒤 수행하는 청와대 수석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6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사람의 반미,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극단적인 주장과 행동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대다수 우리 국민의 생각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 도중 이번 사건에 대해 강경 발언을 거듭 내놓은 것은 반(反)자유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강력 경고의 의미와 함께 그만큼 엄중한 상황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 사람이 여러 번에 걸쳐 이런 일을 했다”며 “과연 어떤 목적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단독으로 했는지, 배후가 있는지 모든 일을 철저히 밝혀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 정부는 국무총리공관에서 첫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어 이번 테러를 ‘종북(從北)세력이 저지른 사건으로 규정했다. 당정청은 또 이번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파헤치고, 한·미동맹 관계에 훼손이 없도록 노력하는 한편 주한 외국 공관에 대한 경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회의에서 “당국은 철저한 조사로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엄정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 이런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마크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이 훼손되지 않도록 당정청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남혁상 기자, 권지혜 기자 hsnam@kmib.co.kr
“백주에 美 대사 테러 결코 있을 수 없는 일“
입력 2015-03-07 0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