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6개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은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며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선 팽팽한 신경전이 흘렀다. 특히 8일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가지는 창원 LG 김진 감독과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먼저 도발한 쪽은 추 감독이었다. 그는 “빨리 4강에 올라가서 울산 모비스를 만나겠다”고 6강 상대인 LG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먼저 공격했다. 이어 “김 감독님 얼굴이 많이 핼쑥해지셨는데 빨리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려야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하는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 두 팀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 감독을 거들었다. 유 감독은 “이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보면 나중에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하면 좋겠다”고 추 감독을 겨냥했다.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모비스는 위기에 강하고 큰 경기에 굉장히 강한 팀”이라며 “여유 있는 마음으로 4강전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6개 팀 중 최약체로 분류되는 인천 전자랜드는 반란을 꿈꾸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이 내가 믿은 만큼 해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화끈한 우승 공약들도 나왔다. 서울 SK 김선형은 “우승 트로피가 부서지지 않는 선에서 트로피로 덩크를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골키퍼 정성룡을 닮은 오리온스 이승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정성룡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감독들도 우승 공약을 내놓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뽀뽀를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동부 김영만 감독은 “코트에서 춤을 추겠다”고 했다. 추 감독은 “전 선수들에게 초코파이를 한 박스씩 선물하겠다”고 모기업 제품 홍보를 하기도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 “가족 품으로 보내 드릴 것”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게 아냐”
입력 2015-03-07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