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고차 거래 346만건… 신차의 2배

입력 2015-03-07 02:25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346만건으로, 신차 판매량(166만대)의 두 배를 넘었다. 2009년의 경우 중고차 거래 대수(196만대)와 신차 판매(148만대)가 비슷한 수치였지만 5년 만에 격차가 벌어졌다. 현재 중고차 거래 시장 규모는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경기불황, 중고차 품질 향상, 대기업 진출 등으로 인한 거래 투명성 증대, 수입 중고차 시장 확대 등을 중고차 시장 성장 이유로 꼽고 있다. 중고차업체 SK엔카 관계자는 6일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은 10년 정도 타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수입차 등 신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중고차 시장도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개인이 중고차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관련 서비스도 늘었다. SK엔카, AJ렌터카, KT렌탈 등은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 중고차 진단 후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도 지난해 11월 매입 전문 브랜드인 ‘오토벨’을 시작했다.

수입차 업체들 역시 직접 중고차 인증 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BMW는 2005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는 2011년부터 주행거리 10만㎞ 이내의 차량을 매입해 점밀 점검을 거쳐 판매하는 중고차 판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자 중고차 매매 노하우가 풍부한 일본과 유럽의 중고차 전문회사들도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