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단을 축복하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에 은혜를 내려주소서.”
주일예배 대표기도 속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설교를 위한 염원을 담고 있다. 설교는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 예배의 중심이 됐다. 말씀이 은혜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예배는 곧 설교이기도 하다. 허나 제대로 알고 기도하자. 강단과 제단, 설교단 등은 각각 다른 개념이다.
우선 강단. 이것은 공간 개념으로 예배당 전면부를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강단 위에 설교단이나 사회대, 성찬대, 제단 등의 ‘가구’가 놓인다. 설교단(pulpit)은 개혁교회 초기엔 회중석 오른쪽 벽에 설치했다. 당시엔 마이크가 없어서 소리가 잘 들리도록 회중석보다 높게 설치했다. 계단을 만들어 설교자가 올라갔다. 18∼19세기 미국교회의 경우 대중집회나 사경회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설교단도 전면부 중앙으로 자리를 잡았고 마이크가 등장하면서 높이도 낮아졌다. 한국교회 건축에서 설교단이 중앙에 놓이게 된 것은 미국교회의 영향이 크다.
사회대(lectern)는 사회자가 예배를 인도하는 곳으로 4∼5세기에는 성경 낭독대(ambo)였다. 현대 교회는 이를 본떠 낭독대 또는 사회대로 불렀다. 제단은 예배당 전면부의 십자가 바로 밑에 설치한다. 흔히 펼쳐진 성경을 놓는다. 성공회나 루터교에서는 ‘제대’라고 부른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박종환(예배학) 교수는 “제단이란 표현은 구약 제사와 관련이 있어 그대로 부르기엔 적절치 않다”며 “요즘엔 성찬이 중요해지면서 성찬대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아 하! 기독교용어] 강단 & 제단 & 설교단
입력 2015-03-07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