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테러] 北 “전쟁광 美 응당한 징벌”

입력 2015-03-06 03:15
북한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 사건에 대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벌인 미국에 대한 ‘응당한 징벌’이라고 논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사건은 남조선에서 위험천만한 합동 군사연습을 벌여놓고 조선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범인 김기종(55)씨가 “리퍼트에게 불의에 달려들어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 전쟁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그에게 정의의 칼 세례를 안겼다”며 “괴뢰경찰에 연행돼 끌려가면서도 그는 전쟁 반대와 미국·남조선 합동 군사훈련 반대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이날 오후 10시15분 보도에서 리퍼트 대사 테러 당시 모습과 미국 매체의 보도 장면 등을 방영했다. 대부분 남한 매체의 보도 장면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심의 반영 운운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왜곡 날조하고 나아가 이를 두둔하는 것을 심히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북한의 태도는 테러에 반대한다는 북한의 대외적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비이성적인 선동을 그만두고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앞서 김씨가 2010년 7월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대사를 공격했을 때도 그를 옹호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키 리졸브(KR)’ 연습의 ‘1부 방어연습’ 일정을 하루 앞당긴 5일 오전 종료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부 연습의) 훈련 목표가 일찍 달성돼 더 작전할 것이 없어 오늘 낮 12시부로 1부 작전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훈련 일정 축소를 두고 리퍼트 대사 테러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군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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