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마지막날 PO 4강 티켓 끊었다

입력 2015-03-06 03:15
프로농구 정규리그 통산 6번째 정상에 오른 울산 모비스 선수들이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팬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BL 김영기 총재는 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원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정규시즌 마지막 날 2위를 확정짓고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동부는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8대 70으로 꺾었다. 경기 전까지 서울 SK와 공동 2위였던 동부(37승17패)는 단독 2위를 차지하며 울산 모비스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정규리그 1∼2위는 플레이오프 4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동부는 1년 사이 상전벽해의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이충희 전 감독이 사퇴하는 등 13승41패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올 시즌 김영만 감독 체제로 동부산성을 재건해 순위를 8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반면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상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삼성은 11승43패로 꼴찌인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또 다른 관심을 끌었던 4위 자리의 주인공은 LG가 됐다. LG는 전주 KCC를 69대 66으로 이기고 7연승을 거두며 32승22패를 마크했다. 전날까지 공동 4위를 달리던 오리온스가 서울 SK에 연장 접전 끝에 88대 90으로 패하면서 LG는 단독 4위에 올랐다. 이로써 LG는 5위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편한 홈에서 먼저 치를 수 있게 됐다. 반면 KCC는 최종 성적 12승 42패를 기록,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성적 부진으로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이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KCC는 구단 자체 역대 최저승률(22.2%)을 기록하며 쑥스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서울 SK에 진 오리온스는 31승23패가 돼 5위로 밀려났다. 오리온스는 78-80으로 맞서던 4쿼터 종료 직전 리오 라이온스가 반칙을 얻어 자유투 3개를 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세 개 다 림에 넣으면 6강 플레이오프를 홈인 고양에서 먼저 치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라이온스가 자유투 1구를 넣지 못하면서 80-80으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국 패하면서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홈에서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SK는 이날 승리로 동부와 승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팀간 골득실에서 뒤져 3위가 돼 6위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를 갖게 됐다.

울산 모비스는 부산 KT를 87대 79로 대파하고 정규리그 1위를 자축했다.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32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T는 전창진 감독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자랜드를 82대 76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한편 이날 정규리그 순위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플레이오프 일정도 확정됐다.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8일부터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와 오리온스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3위 서울 SK와 6위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는 9일부터 치러진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난 팀은 1, 2위 팀 모비스, 동부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갖게 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