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테러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폭력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약 5분간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특히 리퍼트 대사에게 조속한 쾌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통해 테러 사건을 보고받은 직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도 했다.
청와대도 김관진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회의를 진행했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리퍼트 대사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굳건한 한·미동맹은 추호의 흔들림이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미)동맹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외교 당국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과거사 발언에 이어 발생한 악재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진행 중”이라며 “한·미 관계와 한·미동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양국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양국 관계를 잘 다져가자”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에게 직접 전화해 위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버내딧 미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해 그와 그의 아내 로빈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남혁상 기자,
워싱턴= 배병우 특파원, 전웅빈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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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美 대사 테러] 朴 대통령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
입력 2015-03-06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