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 대사 테러] 김기종 ‘통일교육위원’ 경력 논란

입력 2015-03-06 02:54
서울 한복판에서 미국이 테러를 당했다. 정부와 여권은 “한·미동맹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며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강연회에 강연하러 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진보 성향의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김기종 대표가 휘두른 과도에 얼굴이 찔려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화일보 제공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5일 과도로 공격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인 김기종씨가 통일부 장관이 위촉하는 통일교육위원을 지낸 사실이 알려져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는 2005년 5월부터 4년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에 8차례 다녀왔다.

통일교육지원법은 통일교육 전문과정을 수료했거나 각급 교육기관 및 지역사회에서 통일교육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사람으로 자격 요건을 두고 있다. 대국민 교육을 통해 평화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하는 게 임무다. 통일교육위원 중앙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에 1063명이 통일교육위원으로 등록돼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씨는 2005년 5월 위촉된 뒤 2007년 5월 다시 위촉돼 2009년 4월까지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류상 김씨는 통일교육위원 서울협의회 추천으로 위촉 및 재위촉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위원들의 이념 편향 교육이 문제되면서 각 지역협의회가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해달라는 지침을 내기도 했다.

다만 김씨는 실제로 활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4년간 활동한 기록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앞서 2001년 7월∼2003년 6월, 2005년 7월∼2007년 6월 등 두 차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을 지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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