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halal)식품’ 인증 협력 협정을 맺어 우리 농산물이 이슬람 국가 식품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동 세 번째 순방국인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농산물·보건의료·문화·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UAE 양국은 특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할랄식품 정보공유·인증체계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한국식품 클러스터와 연계된 할랄푸드 테마파크 조성 등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할랄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된 재료를 사용, 이슬람 국가 사람들이 먹도록 인증된 음식이다.
할랄식품의 시장 규모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중동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우리 식품 기업과 농산물의 중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MOU 체결을 계기로 오는 2017년 우리의 할랄식품 수출 규모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2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은 원전사업에 대해서도 제삼국에 공동 진출하기로 해 향후 세계시장에서의 우리 원전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또 문화원 설립, 세관 상호지원 협정, 두바이 검진센터 운영, 신재생 에너지 공동연구 등 경제·비경제 분야 14건의 MOU를 체결했다. 청와대는 우리 기업들의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 규모는 231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UAE 방문은 지난해 5월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 참석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취임 이후 두 번이나 방문한 곳이 극히 드물다”며 “(양국 관계의) 친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부다비=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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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할랄식품’ 이슬람 시장 본격 진출한다… 韓·UAE 정상회담 계기 협력 ‘MOU’
입력 2015-03-06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