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계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에 대해 성명이나 논평을 내고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이날 논평에서 “미국은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앞에서 최선의 협력과 도움을 베푼 대한민국의 가장 신실한 우방국이었다”며 “주한 미국대사 피습은 양국 간 상호신뢰와 협력을 손상시키는 파렴치한 사건이며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의 진상조사와 사후조치 필요성도 언급했다. 한기총은 “이번 테러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조치가 이뤄지기를 대한민국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며 “안타까운 사건으로 충격과 상처를 입게 된 미국대사의 쾌유와 함께 걱정하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도 성명을 내고 “살인적인 테러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비민주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를 대표하는 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것은 외교 문제뿐 아니라, 양국민의 선린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라고 개탄했다. 한교연은 이 사건으로 한·미 양국이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손상되지 않기를 바란 뒤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황용대 목사)도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NCCK는 “어떤 목적이더라도 폭력 수단을 통한 의사표현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이번 일로 한국과 미국 간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고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기장은 “이번 사건이 평화를 위한 전쟁훈련 중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생명을 훼손하는 폭력적 방식은 용인될 수 없다”며 “진정한 평화는 힘과 폭력으로 이룰 수 없다는 말씀(롬 12:17)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삼열 고세욱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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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피습, 韓·美 신뢰 손상시킨 테러”
입력 2015-03-06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