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테러’ 김기종 행적] 상습 폭력 수 차례 법정에 … 日 대사에 시멘트 덩어리 투척

입력 2015-03-06 02:39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가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올린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 글. 페이스북 캡처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시민단체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씨의 폭력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상습적 폭력으로 여러 차례 법정에 섰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서대문구의장의 따귀를 때렸다. 지인에게 “박 시장을 때렸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7일 상해 혐의로 서울서부지법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2월 13일 신촌번영회 정기총회 때의 사건 때문이었다. 그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 지하강당에서 열린 정기총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난 뒤 ‘연세로 차 없는 거리’ 사업 설명과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질문을 하겠다며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씨는 주제와 무관한 정치적이고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잠시 당황한 박 시장은 상황을 마무리한 뒤 내빈들과 강당을 떠났다. 이때 강당 중간쯤에 앉아 있던 김씨가 갑자기 맨 앞줄의 내빈석으로 다가가 다짜고짜 변녹진(57) 당시 서대문구의장의 왼뺨을 세게 내리쳤다. 변 전 의장은 김씨의 고교 선배다.

총회는 아수라장이 되면서 무산됐고 변 전 의장은 귀와 턱 등에 전치 2주 부상을 입었다.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주민 김모(55)씨는 “행사 다음 날 우리 총회를 망친 게 속상해서 따졌더니 ‘원순이를 때렸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더라”며 “과시욕이 있는 사람 같았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28일 페이스북에 “박 시장의 속셈이 오늘 ‘연세로’에서 확인됐다. ‘차 없는 거리’ 만든다면서 주말마다 ‘천막·부스의 거리’만 만들었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변 전 의장이 한때 우리마당에 회비를 납부했었다고 밝히며 정치인들을 원망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우리마당과 관계된 회원들이 서대문구에서 정치를 하게 됐지만 아무 역할도 하지 못 한다”며 “연세대학교 정문 옆에서 호떡 만들던 수레가 트럭으로 바뀌었는데 29년 동안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활동하는 현실을 되돌아보자”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서울시청의 시민청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고성을 지르며 소동을 벌이다 제지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씨를 주요 경계인물로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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