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KBS 해설위원) 전 국가대표축구선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던 안양 LG선수단 시절 질문이 많은 사람이었다. “정말 귀신이 있나요?” “잠을 자다가 가위눌리고 하는 것도 귀신의 작용인가요?”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진짜 지옥에 가나요? 저도 이제라도 믿기만 하면 정말 천국에 갈 수 있어요?”
저자 박에녹(57·사진)과 한참을 대화한 후에 드디어 믿기로 결심을 했지만 걱정이 태산이었다. 가족 중에 한 사람도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형들과 누나들은 어떻게 하고 저 혼자만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고민에 빠진 그에게 저자가 해준 한 마디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성경말씀이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기도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믿고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나 같은 죄인도 구해주신 분이신데, 어찌 이영표 선수의 가족 구원을 모른 척하시겠습니까?” 몇 마디 대화가 이어지자 이 선수의 얼굴 표정은 환해졌다. “목사님, 열심히 기도할게요. 기도 많이 해주세요.”
이 책은 내림굿을 받은 무속인에서 태극 전사들의 영적 멘토로 거듭나 대한축구선교회 대표목사가 되기까지 드라마틱한 인생 여정을 그린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원래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던 대기업 엘리트 사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가신 어머니를 애도하다가 내림굿까지 받게 된다.
귀신의 말에 솔깃해 사업을 했다가 쫄딱 망해버리는 등 저자의 삶은 참으로 기구하고 한스럽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형처럼 지내던 정 법사라는 이가 투병 중 죽기 직전에 기독교로 회심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앙상한 두 뺨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그가 남긴 유언은 7글자였다. “동생도 예수 믿게!”
그 후 저자는 가족들의 기도에 힘입어 예수님을 영접하고 새 생명을 얻고 귀신들의 위협과 거짓된 속삭임에서 벗어나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게 됐다. 고(故) 하용조 목사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고 무속인의 떼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어 신학을 하고 목사가 돼 대한민국축구선교회를 설립해 스포츠선교를 비롯해 교정사역, 간증집회, 부흥성회를 통한 말씀선포를 하는 등 영적 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수 성악가팀 ‘샘앙상블’ 지도목사와 사랑이넘치는교회 협동목사로 사역을 하고 있다.
책은 1부 ‘회상/신(神) 제자가 되다’, 2부 ‘은혜/예수 제자가 되다’, 3부 ‘감사/태극 전사의 사부가 되다’, 4부 ‘도전/땅끝 선교사가 되다’, 5부 ‘영적인 문제들/크리스천이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책과 영성] 무속인→ 축구선교회 목사로 거듭난 인생
입력 2015-03-07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