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서바이벌 프로서 다시 날다… 장르별 세부화돼 숨겨둔 재능 발산 무대로 각광

입력 2015-03-06 02:35
걸그룹 AOA 지민은 지난달 26일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미션 우승자가 됐다. 그는 우승으로 받은 노래 ‘시작이 좋아 2015’를 2AM 임슬옹과 불렀고 이 노래는 음원차트를 점령했다. MBC ‘복면가왕’에 나온 EXID 솔지와 Mnet ‘쇼 미 더 머니 3’에 출연한 바비도 가창력과 랩 실력으로 매력을 발산했다(왼쪽 사진부터).CJ E&M 제공·MBC 화면 캡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숨겨진 실력과 개성을 표출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5일 가요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이돌 그룹은 팀 색깔 때문에 멤버들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기가 어려웠다”면서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각자의 실력을 뽐내는 멤버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방송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특성을 세분화했다. Mnet의 ‘쇼 미 더 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는 힙합 장르로 특화했다. MBC가 지난 설날 파일럿으로 선보인 ‘복면가왕’은 나이와 신분, 직종을 숨긴 8명의 스타들이 얼굴을 가린 채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펼쳐 우승자를 가렸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라는 춤 경연 프로그램도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면서 실력을 갖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프로그램 출연도 잦아지고 있다. 걸그룹 AOA의 지민은 ‘언프리티 랩스타’, 데뷔도 하지 않은 아이콘(iKON)의 바비는 ‘쇼 미 더 머니 3’, EXID 솔지는 ‘복면가왕’, 소녀시대 효연은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나왔다.

AOA 지민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같이 촬영하는 출연진에게 배운 것도, 느낀 바도 많았다”며 “무엇보다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내 목소리와 랩이 좋다고 해 줘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민은 지난달 26일 또 다른 출연자 타이미와 ‘시작이 좋아 2015’라는 노래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지민은 “처음엔 잘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AOA가 아니라 지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결과도 좋고 제 이름으로 나온 미션곡이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솔지는 얼굴을 가린다는 프로그램 콘셉트 덕을 톡톡히 봤다. ‘위아래’로 지난해 하반기 돌풍을 일으킨 EXID의 이미지는 섹시였다. 그러나 솔지는 발라드 곡으로 1위는 물론 노래 잘 부르는 가수 이미지까지 갖게 됐다.

바비는 ‘쇼 미 더 머니’로 이미 팬덤을 형성했다. 그는 2013년 서바이벌 오디션 ‘WIN: 후 이즈 넥스트’에서 B팀의 멤버로 얼굴을 알린 뒤 지난해 ‘쇼 미 더 머니 3’에서 최종 우승하며 실력 있는 래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효연은 ‘댄싱 위드 더 스타 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파워풀한 춤꾼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