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종결자’ 어도비사 CEO 나라옌 “한국서 클라우드 사업할 것”

입력 2015-03-06 02:49

최근 전 세계 네티즌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드레스 색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건 디지털 이미지 작업용 소프트웨어 포토샵 업체 어도비(Adobe)였다. 사람마다 파란색 또는 흰색으로 다르게 보이는 이 드레스 사진의 색깔을 어도비가 포토샵 도구로 추출해 분석했더니 ‘파란색’이 정답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색 종결자’라는 별명을 얻은 어도비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토샵, 애크로뱃(Acrobat) 등 기존 소프트웨어 외에 클라우드 서비스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샨타누 나라옌(사진) 어도비 최고경영자(CEO)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방한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도비의 클라우드 솔루션 2가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나라인 만큼 어도비의 새로운 서비스들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를 직접 저장·관리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전산망에서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어도비는 이러한 클라우드 개념에 마케팅 분석 지원을 더한 ‘마케팅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어도비의 대표 제품군은 전 세계 디지털 이미지 편집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포토샵과 문서 작업 도구인 애크로뱃,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 ‘엣지 툴&서비스’ 등 디지털 미디어 분야였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어도비 측은 전 세계 50대 기업 중 3분의 2 이상이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시장은 디지털 변화 속도는 빠르지만 보안 등의 이유로 클라우드 사용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대해 나라옌은 점점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클라우드 도입은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모든 데이터는 어도비 소유가 아니라 고객 소유라는 생각으로 보안 강화에 대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