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선수들이 잘 치니까 ‘나도 뒤쳐지면 안 되겠구나’ 하면서 열심히 했죠.”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개막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낸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올 시즌 LPGA 투어 2개 대회에 출전, 우승을 하지 못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리디아 고(18·뉴질랜드)에게 넘겨주고 2위로 밀려났다.
대회 첫날 청야니(대만)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박인비는 시즌 첫 우승은 물론 리디아 고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해 4위가 최고일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를 안했다”는 박인비는 “9번홀부터 퍼트가 잘되면서 아이언 샷까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인비는 8번홀까지 파행진을 이어가다 9번홀(파4) 버디를 신호탄으로 후반에는 5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퍼팅이 잘된 비결도 소개했다.
박인비는 “원래 공만 보고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스타일인데 머리는 고정한 채 눈으로 퍼트 스트로크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변화를 줬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디아 고가 적은 대회로 쌓은 점수여서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열심히 하다보면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신지은(23·한화) 등과 함께 4언더파 68타 공동 4위에 올랐고, ‘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는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2언더파 70타 공동 14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박인비 1R 공동선두… 시즌 첫승 시동
입력 2015-03-06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