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뚜레쥬르 “中 13억 빵맛 잡아라”… 대륙정벌 나선 베이커리군단

입력 2015-03-06 02:08

국내 베이커리 라이벌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상반된 전략으로 중국 대륙 내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베이커리 시장은 주요 대도시의 경우 30% 이상, 전 지역으로는 10% 이상 성장하는 황금시장으로 현지 및 해외 업체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04년 상하이에 처음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중국 대도시 핵심 상권 위주로 점포 수를 늘려왔다. 2012년 100호점을 돌파하고 2013년 124호점을 기록한 후 점포 수에선 다소 정체돼 있다. 전 점포를 직영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진출 10년째인 지난해를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아 매장 수보다 품질 및 서비스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올해부터 매장 수를 다시 확대할 예정이다.

점포 수에서 뒤져 있던 뚜레쥬르는 최근 2∼3년 사이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2005년 베이징에 처음 진출한 후 2013년부터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쓰촨·허난·산시·푸젠·저장·산둥·허베이성 등 중국 각지로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3일에는 중국 최서단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첫 매장을 열었다. 성(省)별로 중국 현지 업체와 제휴해 로열티를 받는 MF 방식을 택하면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최근 “2020년까지 중국에 1000개의 점포를 오픈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베이커리 업체들이 중국 내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빵 맛’을 본 중국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 카나디안(Canadean)은 중국 베이커리 시장은 2018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짧은 베이커리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구화, 소비력 증가에 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베이커리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본 해외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국 내 5만∼6만개의 베이커리 전문점이 있으며 갈수록 진출 기업이 늘고 있다. 대만 업체인 85℃가 2007년 진출한 후 지난해까지 4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싱가포르 업체 브레드 토크(Bread Talk) 역시 해외 업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경우 처음에는 현지화 전략으로 육송(빵에 고깃가루를 얹은 것) 같은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많이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국내 제품과 유사한 제품도 많이 출시하고 있고, 특히 유기농·친환경 제품 등 고급 제품으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