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여세 몰아 반드시 우승” VS “늑대 축구로 강팀 잡을 것”

입력 2015-03-06 02:41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갖다 댄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제주 유나이티드) 최용수(FC서울) 조진호(대전 시티즌) 최강희(전북 현대) 노상래(전남 드래곤즈) 윤성효(부산 아이파크) 김도훈(인천 유나이티드) 김학범(성남FC) 남기일(광주FC) 황선홍(포항 스틸러스) 윤정환(울산 현대) 감독. 연합뉴스

“늑대들이 무리 지어 호랑이를 잡듯이 ‘늑대 축구’로 강팀을 잡겠다.”(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김학범 성남FC 감독)

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 행사. 반짝이는 트로피에 손을 갖다 댄 사령탑들은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40대 감독들은 7일 개막을 앞두고 의욕이 넘쳤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개 팀 감독 중 40대는 9명에 이른다. 50대가 3명이며, 60대 이상은 한 명도 없다. 최용수(42·FC서울) 서정원(45·수원 삼성) 황선홍(47·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건재한 가운데 남기일(41·광주FC) 조진호(42·대전 시티즌) 감독이 1부 리그에 합류했다. 여기에 45세 동갑내기인 조성환(제주 유나이티드) 노상래(전남 드래곤즈) 김도훈(인천) 감독과 윤정환(42·울산 현대) 감독이 K리그 클래식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김학범 감독보다 한 살 많은 56세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최고령 사령탑이 됐다.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은 53세다. 박종환(77) 이차만(65) 감독 등 ‘올드보이’들이 귀환했던 지난 시즌과는 딴판이다.

최용수 감독은 “전력이 많이 약화됐지만 결속의 힘이 무섭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며 “마지막에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장담했다. 노상래 감독은 “선수 시절 1년차에 좋은 일이 많았다”며 “올 시즌엔 전남이 K리그 클래식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부 리그에 합류한 조진호 감독은 “챌린지(2부 리그) 우승 여세를 몰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1강으로 꼽히는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올해는 한 마리 토끼(ACL)만 쫓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선홍 감독은 “나머지 한 마리(K리그 클래식 우승)는 우리가 쫓겠다”고 받아쳤다. 포항은 3년 만에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해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7일 치르는 전북과의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를 헤드라인 형식으로 밝혀 달라는 주문에 “개막전은 우리 놀이터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 감독이 “도발하지 말고 머리부터 심고 와라”고 응수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K리그 클래식은 이번 시즌에도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중간 성적에 따라 상위리그 6개 팀(1∼6위)과 하위리그 6개 팀(7∼12위 팀)을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후 팀당 5경기씩 더 치러 우승팀을 정한다. 최하위 팀은 내년 시즌 챌린지로 강등되고, 11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 리그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