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역 55% VS 봉은사역 45%… 역명 인터넷 투표 결과

입력 2015-03-06 02:55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트가 ‘봉은사역명’에 대해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가깝고 대중적인 코엑스역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55%로 과반을 차지했다(사진).

3일 오전 0시부터 24시간 동안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종교 편향 논란… 당신의 의견은?’이란 제목으로 실시된 투표에서 ‘코엑스역’은 55%(63만7291표)의 지지를 얻어 45%(52만1363표)에 그친 ‘봉은사역’을 앞섰다.

기타 의견 3134표를 합하면 총 투표수는 116만1788표로, 1인당 최대 10표까지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트가 실시하는 온라인 투표의 총 투표수는 통상 1만∼2만표 정도였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국민들은 봉은사역보다 코엑스역을 선호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 투표는 국민들의 선택이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서울시와 조계종, 봉은사는 국민들의 생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회는 ‘봉은사역’이 불가한 이유에 대해 불교계가 강력하게 비판해온 종교편향을 스스로 초래하게 된다는 점, 봉은사가 ‘친일의 본산’이라는 과거를 갖고 있다는 점, 서울시의 역명 선정 기준에 논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배제토록 돼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언론회는 “서울시는 대중들이 이용하는 역명이 특정 종교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봉은사역’ 명을 즉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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