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70주년을 맞은 일본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은 세균전 부대인 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재검증하는 학술 행사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전쟁 중 인체실험을 거듭해 세균전 무기를 개발했던 육군 비밀기관 731부대 등 ‘의학 범죄’를 되돌아보는 기획전이 13일부터 교토에서 열린다”며 관련 행사를 5일 소개했다.
교토부 보험의협회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교토 리쓰메이칸대 평화박물관에서 개최하는 기획전시의 주제는 ‘역사에 입각한 일본 의사의 윤리 과제’다. 또 ‘일본의학회 총회’ 기간인 내달 12일 교토에서는 731부대와 관련한 전시, 강연 및 심포지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가키타 사치코 교토부 보험의협회 이사장은 “지금도 임상 데이터 변조 등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의사 윤리에 대한 반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왜 아직까지 ‘부끄러운 과거’를 마주하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2차대전 말기에 규슈대 의학부에서 미군 포로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한 ‘규슈대 생체해부 사건’ 관련 전시도 추진된다. 당시 의대생으로서 만행을 목격한 도노 도시오(89)씨는 “(생체실험에 참여한) 교수들에게 의술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공명심이 전혀 없었다고는 단언할 수 없을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731부대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던 관동군 산하 세균전 부대로 비인간적 생체실험을 조망한 영화 ‘마루타’의 실제 모델이다.
정건희 기자
日 시민사회 “731부대 만행 반성”… 생체실험 관련 전시 잇따라
입력 2015-03-06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