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SK ‘강세’-동부 ‘약진’-삼성·KCC ‘몰락’… 프로농구 정규리그 6개월 마무리

입력 2015-03-06 02:40

지난해 10월 시작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5일 6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울산 모비스, 서울 SK 등 전통 강호들의 여전한 강세 속에 원주 동부의 약진,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몰락으로 대변된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모비스는 지난해 11월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1∼2위를 다투다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모비스는 이로써 2009-2010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를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모비스는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과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 도전한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도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 연속 3강에 오르며 전통 강호임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성적과 상전벽해를 이룬 팀도 있다. 바로 동부다. 동부는 지난 시즌 13승 41패로 꼴찌였다. 하지만 올 시즌 김영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일약 선두를 위협하는 팀으로 뛰어 올랐다. 동부는 김주성과 윤호영,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연결되는 트리플 타워를 구축해 시즌 경기당 최소 실점(70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팀도 있다. 바로 고양 오리온스와 창원 LG다. 오리온스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8연승을 내달리며 역대 개막 후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 때 올 시즌 정규리그 1위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곧바로 3연패를 당하는 등 널뛰기 농구를 하다 한때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하지만 1월 삼성에서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를 긴급 수혈해 급한 불을 끈 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LG는 반대로 시즌 초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9위까지 떨어졌지만 1월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 후 11연승을 내달리며 6강에 진출했다.

반면 KCC와 삼성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KCC는 시즌을 앞두고 최장신 선수 하승진이 군에서 복귀한데다 최고 가드 김태술까지 영입하며 일약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급기야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이 지난달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KCC는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삼성도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상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10위 꼴찌가 돼 ‘농구명가’의 체면을 구겼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23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46대 100으로 패해 통산 최다점수차(54점) 패배라는 수모도 겪었다.

개인기록으로는 SK 주희정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주희정은 지난해 12월22일 LG전에 출전해 사상 첫 정규리그 9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동부의 기둥 김주성은 1월 6일 전자랜드전에서 정규리그 통산 3830번째 리바운드를 걷어내 통산 리바운드 순위 2위에 올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