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공원’, 대구 달성군에 생긴다… 4만7300㎡에 공원·둘레길 조성 중

입력 2015-03-06 02:42
송해씨(왼쪽)와 김문오 달성군수가 지난 1월 22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만나 달성군에서 옮겨 심은 소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30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맡고 있는 송해(88)씨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가칭)이 대구 달성군에 생긴다.

달성군은 옥포면 기세리 옥연저수지 일원 4만7300㎡ 부지에 ‘국민 MC’로 불리는 송씨의 방송 기록과 추억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원과 둘레길을 조성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당초 이 공원은 단순히 옥연저수지 경관을 활용한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특색 있는 명소를 만들자는 의견에 따라 송해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공원과 둘레길에는 송씨의 육성을 녹음해 방문객들에게 들려주는 ‘전국노래자랑 코너’ 등 송씨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송해공원 계획은 달성군과 송씨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송씨는 6·25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온 실향민이지만 부인 석옥이(82)씨가 옥포면 기세리 출신이다. 또 달성군에서 수차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송씨는 달성군 명예홍보대사, 명예군민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송씨는 은퇴 후 아내의 고향인 달성군에서 살기 위해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개인사무실과 인접한 서울 탑골공원에 있던 소나무 3그루가 말라죽자 김문오 달성군수에게 달성군 소나무를 탑골공원으로 옮겨 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김 군수가 달성군 구지면의 70∼100년생 소나무 3그루를 서울로 보내 심은 일도 있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