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8) 교회행정 철학과 이념

입력 2015-03-06 02:02

신학대학을 졸업하는 순간부터 목회자들은 교회행정을 접하게 되는데 전도사 과정, 강도사 및 준목 과정 그리고 목사안수에 따른 행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목사의 자격을 취득할 수 없다. 평신도 역시 서리집사 시무집사 안수집사 권사 장로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행정을 통해서 직분을 받고 지위를 얻게 되어 있기에 교회지도자는 행정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교회행정을 집행하는 목사와 장로 더 나아가 감독과 총회장등 교단의 지도자들이 기본적인 행정 철학을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첫째로 행정은 교회법에 따라서 행해져야한다. 교단마다 교단 법을 따라서 해야 하는데 민주주의를 다른 말로 법치주의라 한다. 성경에 나타난 성서법과 교단이 정한 교단 법에 의하지 않고서는 어떤 이유로도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는 능률성인데 제한된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진 교회가 최대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의 시간과 물질을 사용하는 경제적 원칙을 말한다. 세 번째는 효과성이다. 이는 결과가 좋아야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경제적 투자를 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것이다 .능률성이 투입에 가치를 둔다면 효과성은 산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능률성과 효과성을 합해서 효율성 또는 생산성 이라고도 한다.

네 번째는 민주성이다. 장 칼뱅을 통해서 이루어낸 교회의 민주주의는 기독교 귀한 이념이며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링컨은 정치행정 철학이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와 행정이어야 한다는 말처럼 총회나 연회 지방회보다 개교회와 성도를 존중하는 민주성이 한국교회에 절실하다고 본다.

다섯 번째는 형평성이다. 형평성에는 두 가지가있는데 수평적 형평성과 수직적 형평성이 있다. 수평적 형평성이란 차등이 없는 사람에게 차등을 두지 않는 것이고 수직적 형평성이란 차등이 있는 사람에게 차등을 두는 것을 말한다. 바꾸어 말해서 당회의 요구와 평신도의 요구를 균형 있게 하는 것이 교회행정의 형평성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신축성 곧 융통성이다. 교회행정을 법치로만 하거나 능률과 효과만을 중시하기보다 때로는 계획과 실행의 과정에서 오류나 변수가 생길경우 현실적인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 행정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두 세 사람 이상의 조직공동체인 교회도 세상 정부나 기업처럼 행정 철학을 바로알고 총회장 감독 지방회장 당회장 또는 담임목사가 교회를 운영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성도들이 기뻐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지게 될 것이다.

양기성<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