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한비야가 말하는 등산·여행 등 일상 이야기

입력 2015-03-06 02:41

인기작가 한비야가 ‘그건, 사랑이었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에세이집. 등산, 여행, 대학 강의, 국제구호활동 등 일상생활에서 쌓아온 이야기를 풀어냈다. 쉽고 친근하면서 단단한 메시지, 열정이 느껴지는 특유의 화법은 여전하다. 키워드는 ‘용기’, 그것도 ‘1그램의 용기’다.

“두려움을 느낄 때 그 자리에서 멈추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해보느냐의 차이는, 어느 쪽으로 1그램을 보태느냐에 달려있다. 그 용기로 한 걸음 내디딜 때 문이 열리고, 길이 생기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용기라는 단어 뒤에 붙는 동사는 많고도 많다. 용기가 난다, 용기가 생긴다, 용기가 솟다, 용기를 얻다, 용기를 주다,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용기에 가장 알맞은 동사는 ‘보태다’라고 생각한다.”

3장 ‘각별한 현장’이 특히 흥미롭게 읽힌다. 국제구호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오래 지켜본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프리카의 가치와 잠재력, 알려지지 않은 검은 대륙의 진실, 국제구호의 이면 등이 그것이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의 힘을 얘기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식민주의의 잔재를 들춰 보인다. 아프리카의 자원을 둘러싼 열강들의 탐욕을 고발하고 국제구호 활동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바로 잡아야 하다고 주장한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