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임신부 원정 출산 일제단속

입력 2015-03-05 02:40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중국 임신부들의 여행을 가장한 ‘원정출산’이 조직적으로 이뤄져 미국 합동수사 당국이 일제단속에 나섰다. 특히 중국 중산층까지 원정출산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온 임신부들의 원정출산에는 브로커가 조직적으로 개입돼 있으며 비자 부정발급, 여행기록 조작 등 각종 불법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원정출산 브로커들은 이른바 ‘산모호텔’ ‘분만센터’ 등 조산소를 지정해놓고 여행비자 발급에서부터 분만할 때까지 병원·숙소까지 알선하는 등 조직적 활동을 펼치면서 임신부 1인당 수만 달러를 받고 있다. 또 임신부에게 진료 서비스와 숙박시설, 기사가 딸린 자동차를 주는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조직적인 원정출산인 것을 숨기기 위해 병원비 2만8845달러(약 3167만원) 가운데 4080달러(448만원)를 라스베이거스에서 명품 가방과 옷을 산 것으로 조작하기도 했다고 LAT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원정출산이 성행하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인 밀집지역인 LA 카운티 로우랜드 하이츠·월넛,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 샌버나디노 카운티 랜초쿠카몽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LAT는 “원정출산은 대만과 한국, 터키 임신부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중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원정출산이 늘고 있는 것은 자녀들이 대기오염이 적고 교육제도가 좋은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