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저지르면 대참사가 일어나지만 일을 완벽하게 해내면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는 사람을 ‘인비저블(Invisable·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라 일컫는다. 찬사나 보상에는 별 관심이 없고 자신의 전문적 직업 영역에서 일 자체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마취과 전문의, 고층건물 구조 공학자, 동시통역사, 악기 조율사 등 그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타인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그 실제가치보다 훨씬 과장되어 있다.”(8페이지)
저자는 현대인들이 SNS로 대표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삶을 홍보하고 과시하는 문화를 꼬집으면서 내적 목표를 지향하는 ‘인비저블’의 삶을 조명한다. “영원히 멈추지 않을 러닝머신 위에서 남들과 경쟁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에게 도전해 영원한 보상을 얻을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인비저블’의 특성으로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치밀성’ ‘무거운 책임감’을 꼽는다.
책 속엔 세계를 돌며 저자가 만난 숨겨진 영웅들의 구체적 삶이 등장한다. 언론, 건축, 의학, 음악, 정보, 공학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분야별 숨은 고수들과 함께 심리학·사회학·경영학 학계 권위자들의 시각도 들어본다. 저자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기고한 언론인이자 작가, 음반제작자, 가수, 기타리스트다. 박슬라 옮김.
김미나 기자
[손에 잡히는 책] 과시하지 않는다… ‘인비저블’의 빛나는 삶
입력 2015-03-06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