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신용카드 해외도용 ‘셀프 차단’ 시대

입력 2015-03-05 02:19

해외여행에서 신용카드를 쓰고 돌아온 당신. 혹시나 모를 카드 도용 때문에 찜찜했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셀프 FDS(부정거래 방지 시스템)를 이용하는 게 해법이다.

신한카드가 4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미리 카드 결제의 선결조건을 입력하고 여기에 맞지 않는 카드 결제는 원천적으로 승인하지 않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신한카드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카드번호, 사용기간, 사용국가, 거래유형, 1회 결제금액 등을 미리 입력한다. 예를 들어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일본여행이 예정돼 있다면 이 기간과 일본을 해외 사용기간 및 국가로 정해놓는 것이다. 해당 국가가 아닌 지역이거나 사용기간이 종료됐다면 모든 해외 거래가 차단된다. 해외여행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한 해외 ‘직구’에 주로 신용카드를 쓴다면 거래 유형을 ‘온라인’으로 선택해 오프라인 해외 결제를 차단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셀프 FDS는 해외 거래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고객을 보호하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별적 서비스”라며 “이미 운영 중인 해외사용 일시정지 서비스 및 출입국 정보 동의 서비스와 함께 해외 부정거래 최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정보 도용 등 신한카드를 악용한 해외 부정거래는 연간 40억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카드 측은 셀프 FDS 도입으로 해외 부정거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FDS는 부정사용을 탐지하기 위해 거래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부정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