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를 몰던 김모(46)씨는 몇 번의 사고로 2012년 운전면허가 취소되면서 생계 수단이 끊겨 그해 12월 영등포역 인근을 배회하는 노숙인으로 전락했다. 김씨는 그러나 얼마 후 노숙인 상담원을 만나 일시보호시설인 ‘옹달샘’을 소개받았고 그 곳에서 특별자활근로사업을 통해 재활의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에는 4개월간 임시주거지원을 받으면서 버스운전면허를 취득했고 강화에 있는 버스회사에 취직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노숙인 등 517명에게 최대 6개월 간 월세를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한 결과, 425명(82.9%)이 노숙 생활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임시주거시설에서 지내는 노숙인 425명 중 218명이 취업했고 144명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노숙에서 벗어났다.
노숙인 임시주거지원 사업은 시가 노숙인 및 노숙위기 계층에게 월 25만원의 월세를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2년부터 실시 중이다. 2012년에는 490명, 2013년에는 572명이 혜택을 받았다.
시는 월세 지원뿐 아니라 주민등록 말소 복원, 장애인 등록, 의료지원, 취업 면접 및 출퇴근 교통비와 쌀 김치 등 생필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신용회복 및 파산 면책 신청도 지원한다.
시는 올해도 3월부터 노숙인 및 노숙위기 계층 550명에게 월세를 지원하고 자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임시주거지원 사업은 단지 주거비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일자리 및 수급신청 등을 지원해 노숙인이 지역사회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등이 따뜻하니 희망이 보여” 서울시, 월세 지원에 82%가 노숙 청산… 최대 6개월간 月 25만원씩
입력 2015-03-05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