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국방예산 10% 올려 155조원… 전인대 대변인 밝혀

입력 2015-03-05 02:24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이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푸잉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 기자회견에서 국방비 관련 질문에 “지난해 증가율은 12.2%였는데 정확한 수치는 내일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면서 “대략적인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은 10% 안팎”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등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2% 증액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폭이 줄기는 했지만 5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국방예산은 8082억 위안(약 141조2000억원).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국방예산은 8890억 위안(약 155조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 대변인은 “중국은 대국으로 국가와 국민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군사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에게는 ‘낙후되면 바로 당한다’는 역사적 교훈이 있고, 이를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현대화의 중요한 부분이 군 현대화”라며 “중국의 군사 전략은 언제나 방어적”이라고 덧붙였다.

전인대는 5일 리커창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공작보고)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오는 15일까지 전인대 상무위원회,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등의 업무보고를 차례로 받은 뒤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고 각종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푸 대변인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회기가 2일 늘었다”면서 “오는 15일 폐막일에는 리커창 총리의 기자회견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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