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규모 中 자동차시장, 美 업체 10년만에 日 추월

입력 2015-03-05 02:49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서 미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업체는 27만6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5.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보다 10.1%나 급증한 판매수치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25만1000대 판매에 그쳐 점유율 13.9%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미국 업체의 점유율이 일본 업체를 넘어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1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181만대로, 시장 점유율은 중국 현지 업체가 32.8%로 가장 높고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 업체가 29.2%로 2위다. 미국과 일본 업체가 3, 4위를 기록했으며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8.8%로 5위였다. 미국 업체들은 중형차급과 미니밴 등 다목적차량(MPV)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포드의 디젤세단 뉴 몬데오를 비롯해 뷰익 라크로스, 쉐보레 말리부 등의 판매량은 1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MPV 차급에서도 미국 업체는 3만9000대를 팔아 2만6000대를 기록한 일본 업체를 앞섰다.

현재 현대·기아차도 올해 착공할 현대차 중국 4공장과 5공장이 완공되고, 기아차 3공장이 증설될 경우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