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친구 2명과 오랜만에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다. A씨와 친구들은 각자 바쁜 업무시간틈틈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호하는 메뉴, 회사·집 동선을 고려한 만남 장소를 파악했다. 그러나 업무시간 중 3명이 동시에 메신저로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서로의 답변을 기다리며 시간이 지체됐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장소와 시간대를 파악해 식당 예약을 마치는 데 반나절이 소요됐다.
하지만 사이버 비서를 활용하면 이 모든 과정이 단번에 처리된다. A씨의 사이버 비서가 친구들의 사이버 비서와 일정 및 위치, 선호도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다. 사이버 비서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최적의 약속 시간과 장소 후보군을 정해서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평소 ‘주인님’이 좋아하는 식당 정보와 선호 메뉴 등도 파악해서 반영한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지능형 비서 서비스인 가칭 ‘에고 메이트(EGGO Mate)’를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기능은 크게 3가지로 일정 관리, 라이프 로그(일상생활 기록), 원격 스마트폰 관리 등이다. SK텔레콤은 이를 9월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에고 메이트를 활용하면 따로 명령하지 않아도 평소 생활 반경에서 벗어난 지역에 갈 경우 해당 시간대에 촬영한 사진과 이용자의 위치 등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거나 두고 왔을 때에도 에고 메이트를 활용하면 컴퓨터로 스마트폰 통화·문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지능형 알고리즘 ‘비-미 (BE-M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BE-ME 플랫폼은 스마트폰 밝기 등 센서 정보와 와이파이·블루투스 등을 활용한 위치정보, 애플리케이션 이용 정보 등을 통해 이용자의 일상 패턴을 추론한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이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용자가 ‘취침’ 중이며 현재 위치는 ‘집’이라고 인식한다.
특히 BE-ME 플랫폼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접목되면 맞춤형 서비스가 더 편리하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BE-ME 플랫폼을 활용한 커피머신의 경우 별도의 타이머 설정 없이도 주중·주말 기상 시간에 맞춰 커피를 자동으로 끓여놓을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지능형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오는 6월 BE-ME 플랫폼을 일반 개발자에게도 공개할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MWC 2015] “똑똑한 사이버 비서야 친구모임 식당 좀 찾아줘”… SKT 지능형 비서 ‘에고 메이트’
입력 2015-03-05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