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달러(43만8800원) 미만의 원형 스마트 워치가 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가장 돋보인 스마트 기기는 단연 금속 소재를 적용한 원형 스마트 워치였다. 스마트 워치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시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인지 스마트 기기인지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았다. 기기 형태도 사각형이 전부였다.
3일(현지시간) MWC 전시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은 손목에 차는 게 진짜 시계와 가깝기를 바란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장담했다. 이어 “가격은 199∼399달러에서 메인 스트림이 형성되고 메탈 소재와 프리미엄 디자인을 더한 제품은 그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시된 스마트 워치 중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단연 LG전자의 ‘어베인(Urbane)’이었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워치 중 가장 아날로그시계에 가까운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LG전자 부스는 어베인을 체험하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한 어베인 LTE의 경우 모바일 결제 기능까지 갖춰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캐시비와 협력해 교통카드 결제 등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다음달 중으로 어베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G워치R보다 조금 더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김종훈 LG전자 전무는 “디자인 프리미엄에 따른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지만 G워치R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워치R의 출고가는 35만2000원이다. 어베인은 40만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화웨이도 MWC에서 원형 스마트워치 화웨이 워치를 선보였다. ZTE도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포츠 스마트 워치 G1과 S2를 전시했다. 하지만 LG전자가 대대적으로 제품을 전시한 것과 달리 화웨이는 3대만 전시했고, 출시 일정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ZTE는 부스 한쪽 유리 진열장에 진열만 해 체험을 할 수도 없었다.
모토로라는 시판 중인 모토360을 전시했다. GPS 전문업체 가민도 원형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다. 아날로그시계 제조업체가 스마트 워치 기능을 더한 경우도 있었다. 게스워치는 스마트 워치 제조업체 마르시안과 손잡고 ‘게스 커넥트’를 선보였다. 일반 시계에 한 줄짜리 LED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각종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에 3일간 스마트 워치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다 떨어져도 아날로그시계는 계속 작동한다. 이 제품은 10월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349∼399달러다.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던 초기에 많았던 피트니스 트래커 제품은 예년보다 줄었다. 스마트 워치에도 같은 기능이 대부분 탑재되기 때문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iOS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건강관리 기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중소업체들이 만드는 제품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르셀로나=글·사진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MWC 2015] 둥근 스마트워치 경연장 된 MWC… 승자는 LG 어베인
입력 2015-03-05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