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광비자로 입국해 외화벌이 北불법노동자들 네팔서 추방

입력 2015-03-04 02:54
네팔에 관광비자로 입국했던 북한 노동자 54명이 전원 추방됐다(국민일보 2월 12일자 참조).

네팔 유력일간지 안나푸르나포스트는 1일자에서 “네팔 보안기관이 이들의 불법노동 사실을 확인하고 공사현장에서 수도 카트만두로 추방했다”며 “이들은 결국 네팔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관광객으로 들어온 이들은 북한 남남협조총회사가 수주한 신두팔촉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 투입돼 발파와 굴착작업을 해왔다. 신두팔촉은 카트만두 북쪽에 있는 곳으로 북한기업 남남협조총회사가 초저가로 이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보안기관은 지난 2월 8일 안나푸르나포스트가 북한 노동자들의 불법 사실을 단독 보도하자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남남협조총회사는 현장을 방문한 네팔 보안기관이 이들의 불법노동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노동을 중단할 것으로 지시하자 일단 이들을 카트만두로 철수시켰다.

이후 이 회사는 네팔 내무부와 이민국에 각종 로비를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나푸르나포스트는 “남남협조총회사가 정부 관련기관에 이들 노동자들의 근로허가를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네팔에서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이 일하는 것은 불법이다. 지난 1월 북한 노동자들이 카트만두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네팔 공항 관계자에게 관광차 방문했으며 북한대사관에 머문다고 말했다. 퇴역한 군인들로 폭발전문가로 알려진 이들은 며칠간 카트만두에서 머문 뒤 신두팔촉으로 이동해 불법 작업을 해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