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K리그 클래식-(中) 최고 골잡이 경쟁] 토종 자존심이냐, 용병들 잔치냐

입력 2015-03-04 02:08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팀들은 2015 시즌을 대비해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토종 스트라이커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용병 공격수들과 토종 공격수들 간의 득점왕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은 14골을 넣은 수원 삼성의 외국인 공격수 산토스(30·브라질)였다. 일단 산토스의 2연패는 쉽지 않아 보인다. 득점왕을 노리는 외국인 골잡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6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전북 현대의 에두(34·브라질)는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몸싸움과 슈팅 능력이 좋은 에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에서 95경기에 나서 30골 15도움을 기록했다.

에두는 3일 중국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려 전북의 4대 1 대승을 이끌었다.

중국 창춘 야타이에서 뛰다가 2년 만에 전북으로 돌아온 에닝요(34·브라질)도 득점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는 전북에서 5시즌 동안 57골, 46도움을 올렸으며 K리그 전체 8시즌 동안 80골, 64도움을 해냈다.

포항 스틸러스의 안드레 모리츠(29·브라질)는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미드필더이지만 공격 본능이 뛰어난 선수다. 2005년 브라질 인테르나시오날에서 프로에 데뷔해 터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모리츠는 득점왕 판도를 뒤흔들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수원의 새 외국인 공격수 레오(26·브라질)는 지난달 25일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심어 줬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27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대전 시티즌의 아드리아노(28·브라질)도 득점왕에 도전한다.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세울 선수로는 이동국(36·전북)과 김신욱(27·울산 현대)이 첫손에 꼽힌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13골을 수확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다. 최근 허벅지를 다쳤지만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7일 개막전에 출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9골에 그친 장신(196㎝) 공격수 김신욱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포항 김승대(24), 전남 드래곤즈의 골잡이 이종호(23·이상 2014 시즌 10골), FC서울 정조국(31) 등도 득점왕 경쟁에 가세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