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오프라인 삼키다… 쇼핑 무게중심 모바일 기반 온라인으로 급속 이동

입력 2015-03-04 02:43

소셜커머스 초기 호텔 관련 상품은 쉽게 판매될 수 없었다. 최저가를 내세운 소셜커머스 특성상 고급 이미지를 앞세운 호텔로서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한 호텔 브랜드는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및 계열사 브랜드가 소셜커머스에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공문을 내려 보내 단속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호텔 서비스에 대한 젊은 고객의 수요가 늘면서 호텔 업계에서도 소셜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일반화돼 있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을 비롯한 온라인 기반 유통채널이 오프라인 상품 및 브랜드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쇼핑의 무게중심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온라인 입점을 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온라인 기반 유통채널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초 소셜커머스를 통해 수만 장의 국내선 티켓을 판매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 등을 통한 판매나 소량 판매는 있었지만 대한항공이 소셜커머스에 대규모 티켓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에 이어 3일에도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를 통해 국내선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땅콩 회항’에 따른 실적 부진 영향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등 경쟁사가 이용하고 있는 판매 채널을 무시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해외 브랜드 입점도 늘고 있다. 1일에는 일본 프리미엄 캠핑 브랜드 ‘스노우 피크’가 오픈마켓 옥션에 입점했다. 스노우 피크는 캠핑족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로 국내에선 자사 온라인몰을 제외하면 옥션이 첫 온라인 입점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SK-Ⅱ가 G마켓에 입점한 데 이어 같은 해 말에는 글로벌 신발 브랜드 탐스가 옥션에 입점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힘들었던 상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4일 하루 동안 가구업계 1위 한샘과 주방 시공 패키지를 판매한다. 주방 시공은 매장에서 실물을 본 후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에서 구입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번가 내 시공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채널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신선식품 판매도 대거 늘면서 상품 구색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기반 채널의 몸집이 커지는 것은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유통채널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면서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5조2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한 반면 백화점 판매액은 29조3218억원으로 전년(29조8003억원)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들어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온라인 입점의 이유가 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안에서도 모바일 매출이 급증하는 등 쇼핑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 유통채널 확보라는 측면에서 온라인 기반 유통채널을 이용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