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3일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잇따라 방문해 기독교계가 사회와 국민 통합의 가교가 돼 줄 것을 요청했다. 국무총리가 교회연합기관에 들른 것은 2013년 3월 정홍원 전 총리의 한기총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교연 사무실에서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의 논란을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청문회 과정에서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하나님이 연단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겸손하게 국정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양병희 한교연 대표회장은 “관중석 구경꾼들이 헛발질하는 선수를 더 잘 볼 수 있다”면서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국민의 소리를 직언하는 소신 있는 총리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게 총리의 역할이다. 뛰어다니는 총리가 되겠다”면서 “경제 살리는 일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라가 대단히 어렵다.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양 대표회장은 “박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시는 데 기독교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배석 사무관에게 “말씀을 받아 적어라”고 관심을 표명하면서 “늘 국가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한기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총리는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등 지도부를 만나 “(국정 운영에 있어서) 여러 문제들 가운데 사회와 국민 통합 측면에서 소통에 더욱 힘쓰도록 정부도 부응하겠다”면서 “기독교계가 소통의 교량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 총리에게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대화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며 “화합형 총리가 오신 만큼 화합과 소통, 특히 남남 갈등을 해소하는데 더욱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유념해서 대통령께도 말씀을 잘 전해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유영대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이완구 총리 “기독교계, 소통 가교 돼 달라”… 한기총·한교연 방문
입력 2015-03-0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