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고 있는 ‘MWC 2015’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고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곳이 스타트업”이라면서 “SK텔레콤의 기본 역할은 스타트업이 제대로 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사장으로 선임된 장 사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장 사장은 “통신사업자는 생태계 내에 사업을 일일이 직접 하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면서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보면서 과거처럼 하는 게 앞으로도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 중 자체 IoT 플랫폼인 ‘모비우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제휴 관계에 있는 사업자와 교감하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표준 등을 우리 것만 주장하기보다 고객을 중심에 놓고 네트워크, 디바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과 같이 만들어나가는 구조로만 갈 수 있다면 꽤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과거에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보드미팅을 하면 통신사업 표준이나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IoT, 핀테크, 모바일 머니, 5G 네트워크 진화 등의 이슈가 많았다”고 통신사업자들의 고민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네트워크와 플랫폼 간의 가치 충돌이 가끔 있을 것이고 그때 어떤 기준을 가져갈지가 과제”라며 “예전에는 네트워크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입장이 강했지만 이제는 고객과의 관계 속에서 답을 찾는 것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5G 시대는 속도뿐만 아니라 레이턴시(지연시간)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현재는 서로 통신하는 사이에 길게는 10미리세컨드(㎳)까지 지연 현상이 발생하는데 5G 시대가 되면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는 “5G 기술의 특성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를 고민할 것”이라면서 “재난 상황이나 원격 수송 등 레이턴시가 있으면 안 되는 영역에서, 레이턴시가 낮아지면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다. LTE 때부터 느꼈지만 네트워크로 뭘 할 것인가는 네트워크가 진화할 때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망 중립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차별 없이 망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망 중립성이 작동되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MWC 2015]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고객 중심, 스타트업과 상생의 생태계 만들 것”
입력 2015-03-04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