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공개-여야 실세들] ‘고액’, 親朴 몰림 현상 뚜렷

입력 2015-03-04 02:56

여야 실세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거둔 후원금은 대부분 1인당 평균액(1억686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1회 300만원이 넘는 고액 후원금은 친박(친박근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해 각각 2억9999만원, 2억7198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전체 299명의 의원 중 10위, 문 대표는 48위다. 김 대표는 지난해 7·14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모금액과 순위 모두 껑충 뛰어올랐다. 2013년도 모금액은 1억5000만원(88위)이었다. 문 대표는 2013년도 1억5837만원(17위)을 기록해 액수는 올랐지만 순위는 떨어졌다.

양당 원내대표의 모금액은 격차가 컸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억8629만원,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1억7576만원으로 집계됐다.

친박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2억9974만원으로 선거가 있는 해 후원금 모금 한도인 3억원을 사실상 채웠다. 지난해 7·30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정현 최고위원은 1억4934만원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각각 1억7416만원, 1억1630만원으로 1인당 평균액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8전당대회에서 문 대표에게 석패한 박지원 의원은 2억9448만원을 모금해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이완구 총리가 새누리당 원내대표였을 때 협상 파트너였던 새정치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2억1277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은 고액 후원금 모금 순위에서 단연 앞섰다. 서 최고위원은 전체 2억9974만원 중 2억3900만원을 ‘300만원 초과’ 후원금으로 채웠다. 최근 청와대 정무특보로 임명된 윤상현 의원(2억1000만원·3위),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1억6990만원·5위)도 고액 후원금 비중이 높았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해 5875만원을 모금해 276위에 그쳤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