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그 사랑…’ 보며 참사랑을 배우세요… 손양원기념사업회, 사순절 캠페인 전개

입력 2015-03-04 02:02
지난달 22일 인천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에서 교인들이 저녁예배를 대신해 손양원 목사의 삶을 그린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을 관람하고 있다. 손양원기념사업회 제공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회장 정주채 목사)는 사순절 기간 ‘손양원의 사랑과 용서, 한국교회 회복의 대전환점으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교회가 손 목사의 신앙적 삶을 그린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을 함께 보고 교회 회복의 기회로 삼게 하자는 취지에서 기념사업회가 기획한 것이다.

정주채 회장은 “순교적 신앙은 물론 원수까지 용서한 손 목사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해야 하는 사순절 기간에 한국교회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한국교회는 사순절 기간에 손 목사의 고난을 이긴 믿음을 차분히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손 목사는 일제 강점기 때 성경 말씀대로 하나님만을 섬기기 위해 신사참배를 거절했고 가장 소외된 한센병 환자를 사랑했으며 두 아들을 죽인 공산당원까지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았다. 손 목사는 6·25전쟁 기간 중 공산군에 붙잡혀 순교했다.

사순절의 첫 주일이었던 지난달 22일 인천순복음교회(최성규 목사)에서는 손 목사의 삶을 그린 영화를 보는 것으로 1∼7부 예배를 대체했다. 최성규 목사는 예배 후 “설교 100편보다 손 목사의 영화 한 편이 낫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에서도 저녁예배를 손 목사의 영화 감상으로 대신했다. 사순절 기간 여의도순복음교회 한동대 등에서 영화 상영이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 호산나교회(홍민기 목사)는 고난주일인 다음달 3일 영화 상영으로 주일예배를 대체한다. 지금까지 이 영화를 단체로 상영한 교회는 서울 온누리교회를 비롯해 소망교회 선한목자교회 수원중앙침례교회 새에덴교회 등 30여곳에 이른다.

또 오는 26일부터 부활절인 다음달 5일까지 상업극장인 전국 CGV에서 손 목사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된다. 제작자인 권혁만 KBS PD는 “이 영화는 세상 사람에게 기독교의 참모습을 알리고 기독교인에게는 신행일치(信行一致)의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이라면서 “목회자 이전에 독립운동가였던 손 목사의 이야기가 학교 교과서에 실려서 다음세대가 그의 믿음과 삶을 보고 배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031-282-2311).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